이 글은 아래 영상의 주요 내용을 갈무리한 추천 글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시청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https://youtu.be/eiI6o_TX440

https://youtu.be/gXjO-ebBzM0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반짝이는 별들 너머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은 우주의 크기를 한 단계씩 탐험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 우리의 집, 태양계

여행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시작합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약 1억 5천만 km 떨어져 있는데, 천문학에서는 이를 1AU(천문단위)라고 부릅니다.

태양계의 크기는 어떨까요? 가장 바깥쪽 행성인 해왕성까지는 약 30AU, 그리고 얼음 덩어리와 운석들이 모여 있는 카이퍼 벨트까지 포함하면 약 1,000AU 정도 됩니다.

 

두 번째 단계: 우리 은하

태양계를 벗어나면 우리 은하가 펼쳐집니다. 우리 은하(은하수)의 지름은 약 10만 광년입니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9조 4,600억 km에 달하죠.

우리 태양계는 이 거대한 은하의 중심에서 약 2만 7천 광년 떨어진 나선팔 한쪽에 위치합니다. 우리 은하에는 약 2,000억~4,000억 개의 별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 번째 단계: 은하군

우리 은하도 혼자 있지 않습니다. 국부 은하군이라 불리는 집단에 속해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 은하, 안드로메다 은하, 삼각형자리 은하 등 약 50~80개의 은하들이 모여 있습니다.

국부 은하군의 크기는 약 1,000만 광년 정도입니다. 참고로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은하인 안드로메다까지는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약 45억 년 후에는 우리 은하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네 번째 단계: 초은하단

은하군들이 모이면 은하단이 되고, 이것들이 다시 모이면 초은하단이 됩니다.

우리가 속한 가장 큰 구조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입니다. 2014년에 발견된 이 거대 구조는 직경이 약 5억 2천만 광년에 달하며, 10만 개 이상의 은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니아케아 안에는 우리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처녀자리 초은하단도 포함되어 있는데, 처녀자리 초은하단만 해도 지름이 약 1억 1천만 광년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 우주 거대구조

초은하단들도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필라멘트라고 불리는 거대한 실 모양의 구조를 따라 배열되어 있죠. 이를 우주 거미줄(Cosmic Web)이라고 부릅니다.

필라멘트 구조 사이에는 은하가 거의 없는 거대공동(Great Void)이 존재합니다. 우주는 마치 스펀지처럼 은하들이 모인 벽과 텅 빈 공간이 반복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03년에는 약 10억 광년 길이의 슬론 장성(Sloan Great Wall)이 발견되었고, 2013년에는 무려 100억 광년에 달하는 헤라클레스-북쪽왕관자리 장성도 발견되었습니다.

 

여섯 번째 단계: 관측 가능한 우주

그렇다면 우주 전체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지구를 중심으로 반경 약 465억 광년, 즉 직경으로는 930억 광년입니다.

"어?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인데 왜 138억 광년이 아니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38억 년 전에 출발한 빛이 우리에게 도착하는 동안 우주 공간 자체가 확장되었기 때문에, 그 빛을 낸 천체는 현재 훨씬 더 멀리 있습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2조 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2024년 공개된 유클리드 망원경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단계: 그 너머

관측 가능한 우주가 전부일까요? 아닙니다.

우주 전체의 크기는 아무도 모릅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 너머에도 우주는 계속 이어지지만, 그곳에서 출발한 빛은 우주 팽창 때문에 영원히 우리에게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다중우주론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아는 우주 너머에 또 다른 우주들이 존재하며, 각각 다른 시기에 빅뱅을 겪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이는 아직 관측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론입니다.

급팽창 이론에 따르면, 전체 우주의 크기는 관측 가능한 우주보다 최소 10²³배 이상 클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며: 우리는 작지만 의미 있다

우주의 규모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습니다.

우리 은하에만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그런 은하가 2조 개나 됩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모래알보다 훨씬 더 많은 별들이 우주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작다고 해서 보잘것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 광대한 우주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138억 년의 우주 역사 속에서 별이 탄생하고 죽으며 만들어낸 원소들이 모여 지구가 되었고, 그 위에서 생명이 탄생했으며, 결국 우주 스스로를 인식하는 존재인 우리가 생겨났습니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우리는 "우주를 이해하려는 우주의 한 방법"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가 보는 별빛은 수백 년, 수천 년, 때로는 수백만 년 전의 빛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보며 우주의 역사를 읽어냅니다. 그리고 그 광대함 속에서 우리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