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매를 하다 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수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그 순간이요.

그때 누르면 안 됩니다.


그 떨림의 정체

가슴이 떨린다는 건 여러 가지를 의미합니다.

비이성적인 판단이 들어갔다는 신호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감정이 운전대를 잡은 상태예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주가가 급등할 때 “지금 안 사면 기회를 영영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충분히 따져보지 못한 채 서둘러 따라 들어가는 심리) 욕심이든, 너무 큰 승부욕이든, 그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다음 날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왜 샀지?"

도박 심리와 똑같습니다. 주식이든 카지노든, 가슴이 떨리는 순간은 이미 '이기고 싶다'가 아니라 '질까 봐 두렵다'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면 결국 '질까 봐' 사는 거고, 그건 이미 진 겁니다.

내 한계를 넘어선 리스크를 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슴이 떨린다는 건, 머리가 아니라 몸이 "이건 너무 커"라고 외치는 겁니다. 몸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증거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할 준비가 덜 된 거예요. 수련이 더 필요한 겁니다.


모르는 길을 갈 때 떨리는 법입니다

가슴이 떨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잘 모르고, 확신이 없을 때요.

몸이 말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건 내가 너무 모르는 상황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 회사를 밤새워 공부해도 모르겠다면, 가슴이 떨리는 만큼 더 공부하든가, 아니면 그냥 손을 떼세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가슴이 안 떨릴 만큼 작은 돈으로 나눠서 여러 번 사세요. 100만 원을 한 번에 누르는 게 아니라, 10만 원씩 열 번 나눠 사는 겁니다. 하루에 한 번, 아니면 몇 시간에 한 번씩. 가슴이 "아, 이건 큰돈이 아니네"라고 느낄 수 있게요. 그러면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게 '돈 쓰는 일'이 아니라 '훈련하는 일'이 됩니다.

 

배당 많이 주는 주식을 사세요. 잘못돼도 배당 받고 버티지 뭐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덜어집니다.

 

사려고 하는 주식에 대해 더 공부하세요. 아는 만큼 확신이 생기고 두려움도 덜어집니다.


떨림은 사라집니다

처음엔 다 떨립니다. 저도 예전엔 정말 많이 떨렸어요. 매번 버튼 누르기 전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면 떨림이 사라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가 되어야 진짜 내 머리가 운전대를 잡은 거고, 돈이 나를 흔들지 못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건, 시간이 지나면 가슴 떨리는 액수가 점점 커진다는 겁니다. 처음엔 10만 원에 떨렸는데, 나중엔 100만 원도 안 떨리고, 그 다음엔 300만 원에 떨리고. 내 한계가 올라간 거예요. 그게 성장입니다.


가슴이 떨릴 때 누르는 버튼은 포지션 청산이지, 매수가 아닙니다.

떨림이 사라질 때까지, 매수는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