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는 오랜 세월 검증된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징들을 이해하면 큰 하락장에서도 공포에 휩쓸리지 않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왜 미국 나스닥을 주목해야 하는가

나스닥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 분위기를 선도합니다.

나스닥이 하락하는데 코스피만 나홀로 상승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대로 나스닥이 강하게 상승하면 전 세계 증시가 함께 올라갑니다. 한국 투자자라 하더라도 나스닥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대형주들도 결국 나스닥의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나스닥이 어디서 지지를 받고, 언제 반등하는지를 알면 한국 주식 투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200주선 근처는 크게 투자하는 자리입니다

200주 이동평균선은 약 4년간의 평균 가격을 나타냅니다. 장기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200주 이동평균선은 거의 4년치 평균 가격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깊은 약세장과 지속 가능한 장기 회복을 구분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이 선 근처까지 내려오면 대부분의 경우 극단적인 공포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때가 오히려 "세대적 매수 기회(generational buying opportunity)"였습니다.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지면 역시 크게 투자하는 자리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점에서 30% 이상 하락하면 연준이든 정치권이든 반드시 나서서 방어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국 국민들의 연금 대부분이 주식시장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은퇴자금이 증발하고, 그건 곧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대통령이든 연준 의장이든, 이 정도 하락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2008년 이후, 금융 시스템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S&P 500이 고점 대비 57%까지 폭락한 대참사였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보강되었습니다.

2010년, 미국 의회는 도드-프랭크 월스트리트 개혁 및 소비자보호법을 통과시켰습니다. 2017년, 연준 의장 재닛 옐런은 "우리가 도입한 핵심 개혁들이 신용 가용성이나 경제 성장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으면서 회복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것이 연구의 균형 잡힌 결론"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드-프랭크법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은행들이 미래 경제 위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현금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하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설립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들이 더 심각한 경기 침체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위기 10년 후, 글로벌 금융 규정 개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주요 성과에는 바젤 III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의 이행과 은행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의 광범위한 도입이 포함됩니다.

2008년 이후 개혁에는 유동성 관리를 위한 새로운 원칙, 자본 요건 강화, 은행에 대한 광범위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포함되었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관련 금융시장 혼란은 이러한 조치들에 대한 첫 번째 주요 테스트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은행 시스템은 회복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30% 하락 시 매수" 법칙은 금융 시스템이 보강된 2010년 이후의 사례들에 더 잘 적용됩니다.


사례: 2020년 코로나 폭락

2008년 이후 보강된 금융 시스템의 첫 번째 진짜 테스트는 2020년 코로나 폭락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S&P 500은 2020년 2월 19일 고점을 찍은 후 3월 23일까지 고점 대비 약 34%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대규모였습니다.

2020년 3월, 연준은 단기 금리를 0%~0.25% 범위로 낮췄습니다.

2020년 3월 15일, 연준은 0% 금리 정책과 최소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자, 8일 후 연준은 "무제한 QE"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 4월 한 달 동안만 연준의 증권 보유액이 약 1.2조 달러 증가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2020년이 특별한 것은 반등 속도입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은 8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회복했습니다.

연준이 신속하게 금리를 거의 0%로 낮추고 수조 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투입하자, S&P 500은 팬데믹 랠리 동안 90% 상승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S&P 500이 빠르게 하락했지만 200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수는 거의 즉시 이 선 위로 다시 올라섰고, 이것이 장기 상승 추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이 의미를 이해한 트레이더들에게 이때는 세대적 매수 기회였습니다.

34% 하락 후 연준과 정부가 나섰고, 불과 5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회복한 것입니다.


사례: 2022년 인플레이션 하락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2022년 S&P 500은 24% 하락했습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S&P 500은 2022년 1월 고점에서 10월 저점까지 약 25% 하락하는 약세장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락폭이 30%를 넘기 전에 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했습니다. 2023년부터 AI 붐과 함께 강력한 상승장이 이어졌습니다.


왜 미국 정부는 반드시 개입하는가

이유는 단순합니다.

미국 국민들의 401k, IRA 등 퇴직연금이 주식시장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 폭락은 곧 수백만 국민의 노후자금 증발을 의미합니다. 정치인 입장에서 이를 방치하면 선거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도 금융 시스템 붕괴는 실물 경제 대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08년의 교훈을 바탕으로 금융 시스템을 보강했고, 이제는 위기 발생 시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결론

미국 주식시장, 특히 2010년 도드-프랭크법 이후의 역사는 분명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200주선 근처는 공포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큰 투자 기회의 영역입니다.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면 연준과 정부가 반드시 개입합니다. 그들에게도 그 이상의 하락은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경제적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닥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보여주듯, 보강된 금융 시스템 하에서는 극단적 공포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포에 팔고 탐욕에 사는 것이 아니라,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파는 것. 그것이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