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성일광 교수가 언더스탠딩에서 이번 전쟁의 본질과 향방을 분석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 시청을 권합니다.

https://youtu.be/kbFctozdvi8


"기다리던 전쟁이 일어났다"

성 교수는 이번 전쟁을 "놀라운 전쟁이 아니라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 정의합니다. 작년 6월에도 12일간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지만 이후 의미 있는 협상이 없었고, 올해 2월 급하게 핵협상을 시도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이번에는 급이 다릅니다.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암살로 시작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동시에 공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는 처음부터 목표가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라고 밝혔죠.


트럼프와 네타냐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위협 제거가 최우선이었고, 트럼프는 핵협상에서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던 하메네이를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2018년 핵합의 일방 탈퇴 이후 하메네이가 트럼프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로서는 "지도부를 바꿔야 대화가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죠.

 

작년 6월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보여준 정보력과 군사력에 트럼프가 깊이 감명받은 것도 중요한 배경입니다. 모사드의 작전 능력, 전투기 200대 출격, 이란 방공망 해체 — 이를 직접 목격한 뒤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는 것이 성 교수의 분석입니다.


하메네이 이후의 이란

차남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거론되지만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습니다. 발표 즉시 암살 대상이 될 수 있고, 실제로 후계자 선출 회의 장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트럼프도 "모즈타바는 안 된다"고 못 박은 상태입니다.

 

성 교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며, 누가 되든 최고 지도자에 앉으면 정권 생존을 위해 대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대 섞인 전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

세계 경제가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봉쇄를 가장 버틸 수 없는 나라가 이란 자신입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도 호르무즈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봉쇄가 지속되면 외화 수입이 끊기고, 식량·생필품 수입이 막히며, 9천만 인구의 식량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굶주린 국민의 분노는 혁명수비대로도 통제할 수 없고, 결국 정권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호르무즈 봉쇄는 상대를 압박하는 카드인 동시에 자기 목을 조르는 카드입니다. 이란 지도부가 이를 모를 리 없으므로 단기 협상용으로는 쓸 수 있어도 장기 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전쟁의 변곡점과 전망

성 교수가 제시한 첫 번째 변곡점은 전쟁 시작 후 약 한 달입니다. 이때쯤 미국·이스라엘이 계획한 공격 좌표를 대부분 소진하면, "할 만큼 했으니 대화하자"는 신호가 나올 수 있습니다. 3월 31일 트럼프-시진핑 회담도 전쟁 종결을 서두르는 요인입니다.

 

다만 정권 교체라는 궁극적 목표는 공습만으로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혁명수비대·정규군·바시지 민병대 등 120만 이상의 병력이 건재하고, 가족과 공무원 등 기득권 세력까지 합하면 인구의 30~40%가 현 정권 유지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쿠르드 민병대를 활용해 이란 서부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는 카드도 쓰고 있지만, 이 역시 정권을 흔드는 수준이지 무너뜨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테러 가능성은 20~30%로, 서방 정보기관이 이란 연계 세포 조직의 움직임을 이미 포착한 상태입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이란의 새 지도부가 정권 생존을 위해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입니다. 강경파라 해도 정권이 무너지는 것보다는 체면을 구기더라도 대화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성 교수의 전망입니다.